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인 뗏(Tết). 바로 우리나라 명절 구정과 같은 날인데요. 베트남에서도 음력 1월 1일을 기념합니다. 명절을 맞이해 여행 계획을 세우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베트남의 설날에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설날에 맞춰 방벳을 예정이신 분들에게 간단한 정보를 전달해드려볼까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이 최대 명절이자 가장 긴 연휴 기간을 갖습니다. 올해는 1월 20일 ~ 1월 26일까지 총 7일의 쉬는 날인데요. 설 연휴가 무척 긴 편이죠. 매년 말이 되면 정부에서 내년 공휴일은 얼마나 쉴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한 공휴일은 매년 말이 되면 알 수가 있습니다. 보통 설날 전후로 해서 7일~10일 가까이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마 27일인 금요일만 쉬면 휴일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27일에도 쉬는 곳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설날 풍경
민족 대이동
과거 한국에서도 그랬듯 베트남에서는 명절이 되면 민족대이동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 오토바이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요. 아주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도로 중간중간 휴게소에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 사정이 아직은 좋지 않은 곳이 많아서 굉장히 오랜 시간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노이 - 호치민을 버스로만 간다면 대략 이틀이 소요됩니다. 도로사정도 안 좋지만 버스 속도도 느릿느릿, 주요 도시(달랏 냐짱 등등)는 다 들러서 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호치민 - 하노이의 거리는 직선거리로만 따지면 1,000km가 넘는다고 합니다. 아마 도로로 가는 거리로 계산하면 km 수는 훨씬 늘어날 거예요.
이런 민족 이동으로 인해서 도심지역에서는 약간은 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로 상경한 사람들이 고향으로 다 떠나는 시기이기도 하거든요.
호찌민,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많은 가게나 식당들이 영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설날 당일에는 정말 많이 쉬어요.) 그렇지만 같은 설날을 공유하는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등 관광객 수요는 있기 때문에 관광지 같은 곳이 다 닫지는 않습니다.
이런 설날이 끝이 나면 연휴로 인한 후유증은 어딜 가나 있지만 베트남은 유독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시거나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설 연휴 이후를 기점으로 직원이 일을 그만두거나 혹은 소리 없이 나오지 않는 등...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만큼 일을 구하는 게 쉽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노란 꽃. 호아 마이
설날에는 거리 곳곳에 이런 노란색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정말 예쁘더라고요. Hoa Mai [호아 마이]라고 부르는이 꽃은 그 색이 황금색과도 비슷해 재물을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아파트 입구, 빌딩 입구 등등 여러 곳곳에서 이 꽃이 심어있는 큰 화분을 볼 수 있습니다.
LìXì [리 씨]
베트남에도 세뱃돈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Lì Xì[리 씨]라고 하는 용돈 같은 개념인데요. 주변에 설날만 되면 농담으로라도 용돈을 달라고 하는 베트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그냥 다 그러는 것 같습니다. 빨간 봉투에 담아서 주면 정말 좋아라 합니다.
뗏 기간 동안에는 이런 노란색 빨간색으로 된 아이템(?)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설날 음식
Bánh chưng(반쯩). 찹쌀과 고기가 들어간 음식입니다. Bánh은 빵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겉을 싼 잎은 바나나잎이라고 합니다. 잎을 열어보면 보기에는 약간 떡처럼 그런데 안에 고기가 들어있는 그런 음식입니다. 제 입맛에는 그다지...
설날 여행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명절이 겹치는 나라를 가는 것보다는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근처 옆나라 태국이나 필리핀과 같은 구정 시기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 나라에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에 있으면서도 일부러 설날에 태국으로 놀러 갔던 적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만일 이미 시간 내서 계획을 짰다면 그냥 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설 연휴와 같이 긴 휴가 기간은 한국에서도 많지 않은 기회이니까요.
여행은 기회가 있을 때 가야 합니다.
또 막상 와보면 설날은 또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기도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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