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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야기/이슈와 이슈

히잡과 이슬람 _ 이란에서 일어난 시위

by 알고싶은 날개 2022. 12. 9.

이슬람 국가를 떠올리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인데요. 이 히잡을 벗기 위한 시위가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위가 확산될수록 점점 반정부, 반체제 시위로까지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히잡에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잡의 종류

신체를 가리는 정도에 따라 히잡은 4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이슬람 국가별로 볼 수 있는 형태가 다른 데요.

가장 적게 머리와 가슴만 가리는 것이 히잡.
얼굴만 남도록 가린 것이 차도르.(이란 지역)
눈만 보이는 복장인 니캅.(사우디 아라비아 지역)
눈도 망사로 가려진 의상인 브루카.(아프가니스탄 지역)
히잡브루카
여러 형태의 복장

이슬람 국가가 아닌 외부 시각에서는 이러한 복장들을 통칭해서 '히잡'으로 부르는데요.

히잡은 이슬람의 상징이 되기도 했지만 이슬람이 있기 전인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의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동 사막지역에는 언제나 뜨거운 햇빛과 함께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모래 폭풍과 같이 신체를 최소화해줄 수 있는 천이 필요했는데요. 이 천이 오늘날의 히잡으로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논 라

마치 베트남에서도 강한 햇볕을 막기 위해 '논'이라고 불리는 고깔모양의 잎으로 만든 모자를 쓰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한 과거 11세기 ~ 13세기에는 중동 지역은 무법천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작은 전쟁이 끝없이 일어났었는데요.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의 대상이 되는 것이 여성이기도 하죠. 전쟁으로 인해 많은 여성이 성노예가 되는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나마 최소화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천으로 가린 것으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히잡과 이슬람의 관계

쿠란에는 히잡을 강제로 착용해야한다는 구절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련된 구절이 있는데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되느니,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하니라

이 구절이 원리주의적 성향을 가진 이슬람 율법학자들에 의해 확대 해석이 되면서 히잡을 통해 여성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이 되었다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히잡은 아랍어로 '가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요.

특히, 여성의 머리카락은 남성을 유혹하기 때문에 꼭 가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머리카락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란 시위 관련 영상에서 여성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란의 시위

이란에서 과거에 히잡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팔레비 왕조(1925~1971년) 시대에는 히잡 착용을 금지했다고 해요. 오히려 이 당시에는 히잡을 벗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히잡이 과거에는 저항의 상징이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서구화 정책에 반발해 과거 오랫동안 착용을 해오던 히잡을 강제로 벗기게 되자 오히려 히잡 입기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집트에서도 여대생들이 주도해 히잡 입기 운동을 벌인 사례도 있다고 해요. 한 때는 히잡이 저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막연히 히잡 그 자체를 여성을 통제하고 탄압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시위가 일어난 원인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란 시위
히잡으로 인해 의문사를 당한 이란 여성

그렇다면 왜 시위를 할까..?

가장 중요한 점은 개인의 복장을 규제한다는 점입니다. 히잡을 쓰든 벗든 그것이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 본인이 입을 복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게 시위의 본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과정에 이슬람 사회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히잡이 상징적인 도구가 되었던 것이고요. 누군가에게는 히잡이 본인의 이슬람 신앙심을 갖고 있다는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히잡을 쓰는 것을 더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히잡 여성

현재 시위는 여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늘 여성이 수동적인 입장이었지만 현재 시위는 양상이 다르게 여성이 주도하고 많은 남성들도 합세해서 시위를 지지하는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란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단체 중 하나인 에너지 산업 노조까지 동조를 하면서 이 시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두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여러 나라에서 히잡 착용하는 것이 사실상 의무화인 나라도 많지만, 이렇게 법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걸 명시한 나라는 이 두 나라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 주체성을 찾기 위한 이란 시위 운동이 어떻게 결과가 나타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개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시위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


#무슬림 #이슬람 #히잡 #이란 #시위 #국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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